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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北 피격 사망’ 비판 쏟아내

[서울신문]원희룡, 연일 정부 대응 문제점 꼬집어
유승민 “軍 왜 있나” 두 달 만에 입 열어
안철수, 영호남 오가며 “정권 교체 총력”

원희룡 제주지사연합뉴스
원희룡 제주지사연합뉴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그간 주춤했던 야권의 대권 잠룡들이 다시 꿈틀대며 고개를 내밀고 있다.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현안에 대해 한껏 목소리를 높여 대안 세력으로서의 존재감을 내세우려는 것이다.파워볼사이트

야권 잠룡 중 최근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공무원 피격 사건 이후 연일 현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꼬집고 있다. 원 지사는 27일에도 “국민은 문 대통령의 사과와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기준대로라면 이번 사건은 100번도 더 사과할 일”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원 지사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제주도로 쏠린 연휴 관광객을 대비해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할 예정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대선 장기전을 차분하게 준비하며 잠행해왔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두 달 만에 입을 열고 “문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 자격도 없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유 전 의원은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시신이 훼손된 시각에 우리 군이 지켜보기만 했다는 사실은 군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한다”면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하는 군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도 말했다. 서울 여의도 사무실 개소를 앞둔 그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 정국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서 집필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파워사다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최근 ‘광폭 행보’를 펼치며 민심 잡기에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 16일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을 찾는 등 영호남을 두루 챙기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최근 “정권 교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추석에는 앞서 국민의힘 의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밝힌 ‘10대 야권 혁신 방안’ 세부 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추석 연휴 동안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준비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재건축 현장 땅속 탄소 농도 측정.. 가로세로 1m당 평균10kg 함유
개발 前 논에서 형성돼 저장된 것.. 천연 탄소저장고 해안습지-북극
댐-제방 건설로 퇴적층 줄어들고 북극권 연쇄 산불로 탄소 대량 방출
“지구온도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

급격한 도시화를 겪은 지역의 지하에는 그동안 존재를 잊고 있던 다량의 탄소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배지환 서울대 
연구원이 2017년 서울 강남 일대 재개발 지역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왼쪽 사진). 7월 시베리아의 숲을 태우고 있는 산불. 
올해 북극권 산불이 크게 늘어난 원인으로는 지하 토탄층에 붙은 불에 의한 ‘잔존 산불’이 꼽히고 있다. 배지환 연구원·그린피스 
제공
급격한 도시화를 겪은 지역의 지하에는 그동안 존재를 잊고 있던 다량의 탄소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배지환 서울대 연구원이 2017년 서울 강남 일대 재개발 지역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왼쪽 사진). 7월 시베리아의 숲을 태우고 있는 산불. 올해 북극권 산불이 크게 늘어난 원인으로는 지하 토탄층에 붙은 불에 의한 ‘잔존 산불’이 꼽히고 있다. 배지환 연구원·그린피스 제공

배지환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조경학전공 연구원은 2016년 서울 강남의 재건축 현장을 지나다가 호기심에 걸음을 멈췄다. 드릴로 지하를 뚫는 과정에서 수 m 깊이의 땅속 토양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을 본 것이다. 도심의 땅속에 사는 생명체에서 유래한 탄소(유기탄소) 농도를 통해 지하 생태계 순환을 연구하는 배 연구원은 드물게 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 지하 1m 이상의 깊은 토양의 탄소 농도를 측정한 연구는 거의 없다.파워볼중계

배 연구원은 공사 담당자를 설득한 끝에 얻어낸 토양 시료에서 탄소 농도를 분석하고 크게 놀랐다. 1∼3m 깊이의 땅속에서 대단히 높은 유기탄소 농도가 측정됐다. 류영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조경학전공 교수는 “도시에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포장된 층(불투수층) 아래는 그동안 탄소가 거의 없다고 여겨져 왔는데 생각보다 유기탄소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탄소정책과 도시정책을 새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 지하에 막대한 유기탄소… 재개발 시 유의해야

류 교수와 배 연구원은 2016∼2018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총 세 곳에서 52개의 시추 시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이들 지역 지하 1∼3m 지점에 50년 전 도시 개발이 이뤄지기 전에 형성된 다량의 유기탄소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 작은 식탁만 한 면적인 가로세로 1m 불투수층 아래 심토에 들어 있는 탄소는 녹지 아래와 비슷한 평균 10kg 이상이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경관 및 도시계획’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과거 항공 영상과 탄소 및 질소 동위원소 분석 결과 이 탄소층은 1970년대에 도시 개발이 이뤄지기 전 이곳을 차지하던 논에서 쌓인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배 연구원은 “강남 개발 전인 1975년 서울시 내 경지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23배인 6776ha였다”며 “서울 아래 심토층에 과거 농경 활동으로 67만7600t의 유기탄소가 묻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느티나무 묘목을 1254만 그루 심어 굵기(흉고 직경)가 15cm가 될 때까지 키워야 겨우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연구팀은 도시 재개발 과정에서 지하에 매장된 유기탄소가 대기로 배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00년대 초반 기준으로, 전 세계에 도시 개발 등으로 형성된 불투수층 면적은 58만 ㎢에 이른다. 프랑스 전체 면적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특히 대도시는 삼각주 등 탄소가 풍부한 비옥한 곳에 건설된 경우가 많다. 류 교수는 “개발 등으로 유기탄소가 풍부한 심토를 캐낸 경우 도시 내에서만 이동시키고 최대한 재활용해야 저장됐던 탄소의 이동 또는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안습지, 북극 토탄층 탄소 배출 비상

각종 퇴적물이 쌓인 비옥한 해안습지와 북극 지역의 영구동토층도 다량의 탄소를 가둬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호주 울런공대 연구팀은 논문에서 “습지가 탄소를 가두는 속도가 두 배로 늘면 매년 500만 t의 탄소가 추가로 땅속에 저장되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대기 중 탄소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탄소 500만 t은 느티나무 묘목 9250만 그루를 심어야 제거할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강 곳곳에 지어진 댐과 제방이 해안의 퇴적물 양을 줄여 해안습지를 위협하면서 탄소배출량이 늘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이 올해 1월 ‘사이언스 불러틴’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193대 강에서 퇴적된 퇴적물의 양은 최근 5∼10년 새 약 21% 감소했다. 특히 황허강이나 양쯔강, 인더스강 등 아시아 지역의 강에서는 퇴적물의 양이 극단적으로 줄었다.

북극권 토탄층에서도 지난해 크게 증가한 산불 이후 막대한 탄소를 방출하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 대기오염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올해 북극권에서 1∼8월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은 2억4400만 t이다. 이집트나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가 한 해 내뿜는 이산화탄소 양 이상으로, 역대 최악이었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배출된 탄소량보다 35% 많다.

전해 발생한 산불이나 들불이 꺼진 뒤 유기탄소가 가득한 지하 토탄층을 태우며 숨어 있다가 이듬해 불씨가 지표로 재확산하며 산불로 번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잔존 산불’ 또는 ‘좀비 산불’이라고 불린다. 도로시 피티트 NASA 고다드연구소 연구원은 “토탄층 아래까지 타면서 막대한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방출돼 지구 온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1분에 끝내는 공매도

공매도 거래 비중이 급증해 논란이 일고있다.
공매도 거래 비중이 급증해 논란이 일고있다.

공매도는 증권업계에서 가장 논란이 거센 투자 기법 중 하나입니다. 주가 지수가 크게 떨어질 때마다 폐지론이 급부상하는 반면, 공매도의 순기능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습니다. 공매도를 둘러싼 궁금증을 다섯 문답으로 풀어봤습니다.

-공매도가 도대체 무엇인가요?

“공매도란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니콜라 주식이 시장에서 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가정해보죠. 투자자 A씨가 니콜라 주가가 반 토막이 날 것을 예상하고 공매도하려면 누군가에게서 니콜라 주식을 먼저 빌려와야 합니다. 주식을 성공적으로 빌려오면 A씨는 일단 니콜라 주식을 팔아 30달러를 손에 쥐게 됩니다. 이후 A씨 예상대로 니콜라 주가가 15달러까지 떨어지면, A씨는 니콜라 주식을 다시 15달러에 사서 주식을 갚고 나머지 15달러를 수익으로 남기게 됩니다.”

-누가 주식을 빌려주나요?

“보통 상장주식펀드(ETF) 매니저 등 일부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빌려줍니다. 이들은 주가지수와 최대한 비슷한 펀드를 만드는 것이 주된 목표이기에 주가가 떨어져도 이해 상충 여지가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주식을 빌려주면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앞다퉈 공매도하는 주식이라면 이자가 연 20~30%에 육박할 때도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이 난다니, 너무 쉽게 돈 버는 것 아닌가요.

“일반 투자자의 정서와 달리 공매도는 돈을 벌기 쉽지 않은 투자 기법입니다. 최대 수익은 주가가 0원에 가까워질 때 투자 금액만큼입니다. 반대로, 최대 손실 폭은 이론적으론 무제한입니다. 주가가 오르는 만큼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식을 살 땐 집 날릴 각오를, 공매도할 땐 목숨을 걸 각오를 해라’라는 증시 격언도 있습니다.”

-주가를 떨어뜨려 이득을 취하는 것이 비도덕적이지 않나요.

“이 때문에 공매도 투자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또 일부 공매도 투자자는 보고서를 발간한 직후 혼란스러운 틈을 타 바로 주식을 되갚아 수익을 내려 해서 시세 교란 논란도 종종 발생합니다. 따라서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일정 기간 보유 의무 기간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반대로 공매도는 주가 버블 형성을 막고 투자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처럼 ‘현상금 사냥꾼’이 등장할 수 있을까요?

“한국은 코로나 여파로 공매도가 금지된 상태입니다.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는 코로나 이전에도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또한 ‘현상금 사냥꾼’처럼 공매도를 했다는 사실을 노출하면 역공할 ‘세력’이 많고, 성난 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잔뜩 넣으면 불법행위가 아니더라도 까다로운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피격공무원 탔던 ‘무궁화 10호’ 목포 귀환

[서울신문]구명조끼 개수 등 물품관리·근무 부실에
행적 등 월북 여부 영구 미스터리 가능성

해경, 北 관련 검색 등 PC 디지털포렌식
선내 CCTV 복원… 고의 훼손 등 조사

‘철통 경계’  - 북한이 27일 남측이 실종 공무원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엄중 경고’한 가운데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철통 경계’ – 북한이 27일 남측이 실종 공무원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엄중 경고’한 가운데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사라졌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가 승선했던 무궁화 10호가 목포로 복귀하면서 해양경찰 등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구명조끼 착용과 갑판의 슬리퍼 등에 대해 A씨와 같이 승선했던 동료의 엇갈린 증언이 나오면서 A씨의 당일 행적 등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해경은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씨가 실종 직전 타고 있던 무궁화 10호와 13호에 있는 컴퓨터(PC)를 대상으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며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고장 난 선내 폐쇄회로(CC)TV 2대를 복원해 누군가 고의로 훼손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출항 당시 무궁화 10호의 선내 CCTV가 정상 작동했으나, 노후화에 따른 기계 오작동으로 인해 사고 당시 CCTV 2대가 모두 고장 난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A씨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 등도 논란거리다. 국방부와 해경은 A씨의 슬리퍼가 선박에 남아 있었던 점과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한 점, 국방부 첩보 등을 제시하며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해어업관리단에 따르면 무궁화 10호에 실제 실려 있는 구명조끼는 보급품과 비상용 구형조끼(56개) 등 모두 85개였다. 하지만 물품 대장에 기재된 구명조끼는 29개다. 배에 비치하는 구명조끼는 승선(24명)의 120%로 29개가 맞지만, 문제는 관리하지 않은 구명조끼 몇 개가 배에 있었는지 현재로는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A씨가 구명조끼를 입었는지도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와 관련해서 무궁화 10호 선원들은 “문제의 슬리퍼가 누군 것인지 모른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업지도원들은 배에 탄 뒤 슬리퍼가 아닌 안전화를 신고 생활하며, 실종자의 슬리퍼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무궁화 10호의 관리·근무 부실 등으로 A씨의 당일 행적 등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면서 “압수한 무궁호 10호의 PC 등에서 명확한 물증이 나오지 않는다면 A씨의 당일 행적은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경은 수사와 별도로 A씨의 시신과 소지품 등을 찾기 위해 인근 해상에 대한 집중 수색을 이어 갔다. 이날 수색은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 해상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해경과 해군의 함정 29척과 어업지도선 10척 등 총 39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한편 국방부는 A씨의 피살 사건과 관련해 해경 측에 수사에 필요한 첩보 자료를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공 자료는 A씨가 북측에 월북을 진술한 정황 등과 관련한 내용으로 관측된다. 군이 수집한 정보는 상당수가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로 분류되는 첩보로 알려졌다.

“엘리트 前 CEO 제랄드 마리, 1980∼1990년대 소속 모델 등 성폭행”
마리 의혹 강력 부인..프랑스 검찰, 자료 검토 후 수사 개시 여부 결정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신디 크로퍼드, 나오미 캠벨과 같은 세계적인 모델을 발굴한 기획사 ‘엘리트’의 유럽지사를 25년간 이끌었던 제랄드 마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과거 소속 모델들의 고소장이 프랑스 검찰에 접수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해자 측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다른 모델 기획사 ‘위(Oui)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마리 회장은 1980∼1990년대 17세 미성년자 모델을 포함해 모델 4명을 사무실 등에서 강간, 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마리 회장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모델마저도 하루아침에 일약 스타로 만들어줄 수 있는 패션계 거물이었고, 모델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파리를 찾아온 어린 소녀들은 저항할 수 없었다고 수십 년이 지나서야 털어놨다.

미국 출신의 배우 겸 모델 캐리 오티스(51)는 17살 때, 스웨덴에서 태어나 이제는 작가인 에바 칼손(51)과 미국에서 작가 겸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질 도드(60)는 각각 20살 때 마리 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12살, 13살짜리 딸을 둔 오티스는 “여전히 이 업계에 남아있는 가해자들을 우리가 멈춰 세워야 한다”며 “내 딸들이 어떠한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문제로 여기지 않는 곳에서 자라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도드는 “너무나 두렵고 부끄러워서 몇 년을 이야기하지 못하다 치료를 받고 나서야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했고, 칼손 역시 그때의 기억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모델로 위장 취업해 화려한 무대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했던 기자 리사 브링크워스(53)도 피해자 중 하나다. 마리 회장과 1998년 10월 5일 가졌던 술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마리 회장은 “해당 의혹을 단호하게 부인한다는 것 외에는 지금 이 시점에 과거의 나에게 제기된 혐의에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더타임스에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피해자들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후 수사 개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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