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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출장 핑계로 집 신축공사 감독
감사원, 화순군에 중징계 요구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군청에서 국유지 관리업무를 총괄하면서 이를 이용해 국유지에 자기집 정원을 만든 간 큰 공무원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해당 공무원이 점유한 국유지.(감사원 제공)  © News1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군청에서 국유지 관리업무를 총괄하면서 이를 이용해 국유지에 자기집 정원을 만든 간 큰 공무원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해당 공무원이 점유한 국유지.(감사원 제공) © News1

군청에서 국유지 관리업무를 총괄하면서 이를 이용해 국유지에 자기집 정원을 만든 간 큰 공무원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이른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었고, 감사원은 해당 공무원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28일 감사원에 따르면 전남 화순군 공무원 A씨는 지난 2018년 4월 자신의 단독주택 신축을 위한 토지경계 측량을 실시해 그해 9월 단독주택 사용승인을 받았다.파워볼게임

그는 자신의 토지와 자신의 토지에 접해 있는 국유지(도로와 하천)의 경계를 잘 알고 있었는데도 단독주택 사용승인을 받은 것이다.

그는 도로 부지에 보강토블록을 쌓아 흙을 채운 후 나무를 심어 정원을 조성했고, 구거(작은 하천) 부지에 텃밭을 조성해 작물을 재배했다.

그가 무단점유한 도로는 105㎡, 구거 75㎡ 등 총 180㎡를 정원과 텃밭 등 신축주택의 부수 토지 용도로 무단 점유했다.

군청에서 국유지 관리업무를 총괄하던 그는 올해 4월 국유지(구거)를 무단으로 사용한 사람에게 원상복구 시정명령을 하는 내용의 문서를 결재(검토)했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자신이 무단으로 점유·사용하고 있는 국유지를 원상복구하지 않은 채 계속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었다.

A씨의 일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팀장으로 근무하던 2018년 7월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시계획업무 등을 위해 읍면으로 출장가는 것으로 출장명령을 받고서는 출장지가 아닌 신축 중이던 자신의 단독주택에 대한 공사감독을 했다.

그는 2018년 4월16일부터 9월12일까지 총 13회에 걸쳐 상급자의 허가나 정당한 사유 없이 출장지 또는 출장지에서 복귀한 후 근무지를 이탈해 자신의 단독주택에 대한 공사감독을 하는 등 사적인 일을 처리했다.

이에 감사원은 국유재산을 무단으로 점유한 A씨에 대해 국유재산법 제72조 등에 따라 변상금을 부과하고 원상복구를 명령하는 등 적정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화순군에 요구했다.

아울러 국유재산의 무단 점유·사용을 단속해야 할 공무원이 오히려 자신이 관리하는 국유재산을 무단으로 점유·사용한 점 등 그 비위가 심한 점을 고려해 정직에 해당하는 중징계 처분이 필요하다고 지자체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은 “A씨에 대해 국유재산을 나무 식재, 대문 설치, 텃밭 이용 등으로 무단 점유·사용한 사실이 있어 국유재산법에 따라 변상금 부과와 원상복구 명령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며 “사적 용무를 위해 출장지 등을 무단이탈해 지방공무원법 등을 위반한 사실도 있다”고 감사원에 답변했다.

당사자인 A씨는 “국유지를 무단 점유·사용하고 출장지 등을 무단이탈해 법규를 위반한 행동에 대하여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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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금 내렸던데,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더 올라가겠어? 내일 팔아버릴까?”

직장인의 점심시간, 삼삼오오 모여 하는 이야기. 바로 삼성전자 주가 이야기다.파워사다리

27일 종가 6만 8200원. 종가 기준 이틀 연속 신고가를 기록했고, 이달에만 6번째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25일 잠깐 내리는가 싶더니, 다음날부터 다시 올랐다.

이러면 헷갈린다. 살까? 말까?

지난 3월 19일 코로나 여파로 증시가 급락할 때 4만 2300원이었던 걸 생각하면 8개월 새 2만 원 넘게 올랐다.

27일 하루에만 개인이 백만 주를 사들였고, 거래가 많은 날은 개인이 천만 주를 내다 팔기도 하는 종목이 삼성전자다. 물론 그렇다고 천만 명이 거래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 개인 거래량을 다른 종목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요즘 삼성전자는 국민주라는 말을 듣고, 온 국민이 삼성전자 주주, 주인이라는 말도 나온다.

■ 신화를 먹고 자라는 나무

기자가 삼성전자 주식에 관심을 가진 때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증권 담당이던 시절, 당시에도 삼성전자는 관심 주였다.

반도체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주가도 10만 원을 뚫고 올라가 세간의 관심을 받던 때였다. 물론 기자도 삼성전자를 좀 사볼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레 갖게 됐다.

“(10만 원은 좀 비싼 것 같은데…. 음 10만 원 밑으로만 내려오면 사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안타깝게도 삼성전자 주가는 그 뒤로 단 한 번도 10만 원 선을 밑돌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 올라가는 걸 지켜봤다. 200만 원까지 훌쩍.

그렇게 천정부지로 올라갔던 삼성 주가가 액면 분할을 통해 수만 원대로 내려왔으니, 사람들이 다시 환상을 품을만하다. 언젠가는…반드시…또…라는…

배터리 주, 바이오 주 좋다는 거 모르는 게 아니지만 보통 수십만 원을 호가하니 아직 6만 원대면 가진 돈으로 몇십 주는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것도 개인 투자자들이 극히 사랑하는 ‘삼성전자’를 만들었다.

■ “반도체는 원자재”…“삼성은 약 달러를 타고”

다시 원점으로, 그럼 삼성전자를 살까 말까? 물론 정답은 없다. 정답이 있으면 이상하다. 다만 몇 가지 재밌는 포인트는 있다.

지난 25일 통합뉴스룹 ET를 찾은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여의도 본사 영업부 부지점장은 방송을 통해 삼성전자 주가를 보는 몇 가지 관점을 제시했다.

“(달러가 약세인 만큼) 달러를 어떤 것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흐름은 주식에도 나타나지만, 원자재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구리값 등이 상당히 높은 가격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에서 꼭 담아야 할 주식들이 있습니다. 원자재 개념으로. 그게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11월에 외국인들이 정말 가열차게 주식을 사고 있고 6조 넘는 매수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산 주식이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IT 기기 뚜껑을 열어보면 반도체가 안 들어가는 게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는 그냥 어떤 하나의 부품이라기보다도 이제는 원자재라는 생각으로 접근하시는 게 맞습니다. 그러니까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데 원자재로서 이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상당히 많고 대안이 바로 삼성전자가 되고 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죠.”

그래서 환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예를 보면 한국의 원화 환율과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같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원화가 강세로 가는, 즉 환율이 밑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을 때 한국 주식 시장이 좋았던 때가 굉장히 많거든요. 원화가 강세인 동안에는 한국 시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셔도 과거 통계치로 봤을 때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 “리본이 흔들리면 리본 끝이 더 요동친다”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호의도가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있는 하나의 팁이다. 하지만 원자재라는 성격은 또 다른 측면도 있다는 게 곽상준 부지점장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의 시각으로 보면,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휴대폰을 잘 만드는 회사지만 글로벌의 입장에서 보면 부품 제조사입니다. 부품 제조사는 어떤 흐름이 있느냐 하면, 세계 경기 동향에 훨씬 더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자면 애플처럼 완성품을 만드는 회사보다도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마치 리본 체조할 때 리본을 흔들면 리본 끝이 더 많이 움직이는 것처럼 부품사는 경기 상황에 훨씬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여기에서 경기가 하락으로 꺾이게 된다면 충격을 애플이나 이런 완제품 회사보다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죠.”

여기에 또 한가지 주식 시장 자체가 시장의 흐름을 먼저 반영하는 속성을 가진 것도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게 시장이 상승하고 있고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기록적인 매수세, 생각보다 큰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거든요? 이건 뭐냐 하면, 내년에 올해 안 좋았던 코로나 흐름으로 인해서 안 팔렸던 물건들이 더 많이 팔릴 것이고, 소비를 미뤘던 것을 더 많이 살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 시장에서는 먼저 그걸 지금 생각하고 있고, 그걸 당겨서 반영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만약에 이 당겨오는 폭이 커지면 커질수록 지금 예상하는 강세만큼은 내년에 안 나올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 시장 상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을 이미 강하게 반영해버렸다면, 이후에는 지금까지의 강세 정도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 “흥분하지 마시라”

최근 주식 시장이 좋은 것은 분명하다. 부동산 시장이 더 이상 오르는데 임계점을 보이는 요즘, 갈 곳 이른 시중 자금들이 강세를 보이는 주식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호시탐탐 대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증권사에 들어와 있는 대기 자금이 60조 원에 이른다는 점도 이런 점을 보여준다.

그럼 우리는? 그나마 적금이라도 타서, 약간의 목돈을 어떻게 굴려볼까? 하고 작은 희망을 가지고 주식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샐러리맨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꼭 드리고 싶은 말은, 흥분하지 마시라. 그리고 시장을 보지 마시라…시장을 보면 사람의 마음은 흔들립니다. 시장은 계속 파도처럼 흔들리는 것이거든요. 기업을 보셔야 해요. 좋은 기업, 그리고 앞으로 돈을 잘 벌 기업, 그리고 내가 계속 동행할 수 있는 기업, 그런 것들을 찾아서 함께하는 정도의 생각으로 참여하신다면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인데, 내가 시장의 흐름을 다 좇아갈 거로 생각하신다면 좋은 결과 얻기 힘드실 겁니다.”

시장은 강세지만 뜯어보면 모든 종목이 오르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나만 빼고 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 같다. 그럴 때 새겨들어야 할 말인 듯하다.

‘시장 투자’가 아닌 ‘가치 투자’.

결국, 결론은 기본에 있다는 말이다.

통합뉴스룸 ET(KBS2TV 오후 5시 50분)에서는 30일(월) 20년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산 택시 기사 한 분을 모시고 생생한 ‘가치 투자’ 성공기를 들어본다.

본방송 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56460
유튜브로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kXO7p9pw678

이승철 기자 (neost@kbs.co.kr)저작권자ⓒ KBS(news.kbs.co.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상훈의 재미있는 반도체 이야기]
■칭화유니 채권 디폴트를 통해서본 메모리 산업
메모리 승패의 핵심은 원가경쟁력
파운드리에는 없는 치킨게임 난무
후발주자 중국 업체들 감당 어려워
자국 생산 제품에 의무사용 카드도
IT 경쟁력 저하 우려 함부로 못 꺼내
中 D램 공격 기회 노리는 美도 부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8년 우한의 반도체기업 우한신신(XMC)을 방문하고 있다. 우한신신은 2단 3D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양산을 추진 중인 칭화유니 계열 창장메모리(YMTC)의 자회사이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8년 우한의 반도체기업 우한신신(XMC)을 방문하고 있다. 우한신신은 2단 3D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양산을 추진 중인 칭화유니 계열 창장메모리(YMTC)의 자회사이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최근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만기를 맞은 13억 위안(약 2,200억 원)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는 디폴트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HSMC라는 신생 중국 파운드리가 정부 보조금을 타내기 위해 사기극을 벌인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충격이다. 칭화유니는 말 그대로 중국 대표 메모리 기업이다. YMTC라는 낸드 플래시 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고 중국의 D램 기업이었던 푸젠진화가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로 사실상 D램 사업에서 철수하자 중국을 대표해 D램도 하겠다고 선언한 곳이다. 그런 기업이 메모리의 ‘정수’라는 D램을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파워볼사이트

중국 대표 메모리 기업이 휘청거리는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메모리 산업의 특징에 대해서 꼼꼼히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싶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던져 보자. 후발 반도체 기업인 중국 업체들은 왜 메모리에 뛰어들었을까. 먼저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CPU)의 핵심적인 차이를 생각해보자. 메모리는 기본적으로 CPU에 비해 설계 난도가 낮다. 메모리는 저장하라고 하면 저장하고 읽으라고 하면 읽을 뿐이다. 그래서 복잡한 로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메모리 칩은 거대한 아파트 단지와 비슷한 구조다. 이해하기 상대적으로 쉬운 유사한 형태가 반복돼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구조다.

반면 CPU는 데이터 저장이 아니라 연산이 목적이다. 초당 10억 개씩 쏟아 들어오는 수천 종류의 다른 프로그램을 해독해야 한다. 그래서 CPU는 완전히 다른 기능을 가진 수십 개의 섬이 오밀조밀하게 각종 배관을 통해 합쳐진 모습과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 정리하면 메모리는 설계가 복잡하지 않고 트랜지스터 밀도가 높지만, CPU는 그 반대다. 설계 난도가 낮아 후발 주자 입장에서는 만만하게 보기 십상이다. 단 한 가지 엄청난 투자를 감당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반도체가 다른 제조업과 달리 기술력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상 이상으로 높다는 데 있다. 가령 빵집에서 더 많은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더 많은 밀가루가 필요하다. 반면 반도체 산업에서는 설계를 바꾸고, 광원이 다른 신형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쓰고, 또 미세 공정으로 진화하게 되면 원재료 격인 웨이퍼 위에 훨씬 더 많은 칩을 만들 수 있다. 더 뛰어난 미세 공정을 구현할 수 있다는 얘기는 트랜지스터당 원재료비와 인건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의미와 같다. 중국과 같은 후발 주자로서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메모리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원가에서 차지하는 설비투자 비용이 크다는 점이다. 메모리는 고객이 주문한 이른바 고객 특화 칩인 시스템 반도체와 달리 표준화된 칩이다. 그래서 소품종 대량생산을 통해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원가 경쟁이 바탕에 깔려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베이스인 파운드리(반도체 제조)에는 없는 ‘치킨게임’이 메모리에는 있는 이유도 바로 메모리가 표준화된 칩이라 물량 공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즉 메모리 기업이라면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대표적 고가 장비인 EUV 장비는 1대 가격이 1,500억원이다. 이제는 TSMC·삼성전자·인텔 등 수요자끼리 경쟁이 붙어 2,000억원을 호가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처럼 고정비용이 크면 공장 운영에 융통성이 없다.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고가 장비를 들여온 만큼 공장을 쉼 없이 돌릴 수 있도록 수주가 받쳐 줘야 한다. 더구나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데는 40일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한 번 중단된 공장을 재가동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려 더 어렵다. 기술의 영향력이 크고 고정비용도 크다는 메모리 산업의 특징을 알면 왜 후발 주자가 성공하기 어려운지 알게 된다.

더구나 반도체는 부피마저 작고 부가가치도 높다. 비행기로 칩을 날라 전 세계에 팔 수 있다는 의미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상해 다른 나라에 팔기 힘든 신선 식품이나 안방 텃세가 있는 다른 제조업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자기 나라 땅에 금을 그어 놓고 이 시장은 내가 먹을 수 있다고 선언할 수 있는 업종이 아니다. 사실 중국 반도체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바로 중국의 내수 시장이 커서 중국 메모리가 일정 수준 이상 기술력이 올라오면 자기 나라 기업이 만든 메모리를 정보기술(IT) 기기에 의무 사용하도록 만들지 않을까 하는 예측에 기인한다. 그렇게 되면 중국 반도체도 급성장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도 꼼꼼히 따져보면 맹점이 많다.

일단 중국이 스마트폰용 메모리를 양산하게 된다면 저사양 제품부터 내놓게 된다. 통상 스마트폰에는 물리적 공간 제약이 크다. D램만 해도 4개까지만 겹쳐서 사용하는 실정이다. 최저가형 모델에 적용된다는 D램은 3기가바이트(GB) D램인데 이를 기준으로 한번 보자. 3GB D램의 스마트폰은 흔히 6기가비트 4개로 구성된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는 열이 많이 나는 발열 덩어리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D램, 메모리카드 등이 촘촘히 박혀 있어 공간이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술력이 달리는 저용량 메모리를 무리하게 스마트폰에 탑재하면 메모리를 더 겹쳐 욱여넣어야 돼 공간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문제는 공간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발열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저사양 메모리가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다. 이는 발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 부품을 또 넣어야 한다는 문제를 낳는다. 공간이 부족해서 문제인데 추가 부품의 자리를 마련해야 하고 이는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저가 폰에 들어가는 메모리라 이런 비용을 다 원가에 반영하면 아무도 안 사가는 문제가 또 발생한다. 연쇄적인 악순환의 고리에 직면한다는 얘기다. 비용을 올리자니 저가 폰이 될 수 없고 비용을 안 올리자니 중국의 메모리 업체가 죽는다.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에 중국산 메모리를 의무 사용하게 할 경우 소프트웨어 시장이 고사 되는 점도 문제다. 현재의 IT 생태계는 소프트웨어 시장과 하드웨어 시장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지금 모바일에서 구현되는 각종 게임 등은 메모리 용량을 기준으로 개발돼 확산된 것들이다. 그런데 중국 스마트폰에 자국의 메모리를 의무 사용하도록 한다고 해보자. 중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중국의 메모리 사양에 맞춰 다운그레이드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애국심에 호소해 한국의 메모리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메모리를 중국 IT 기기에 사용하라는 조치는 쉽게 꺼낼 수 없는 카드다.

지금 반도체 시장을 살펴보면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당초 우려와 달리 기대를 훨씬 밑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이들은 삼성이 반도체에 뛰어들 당시에도 일본이 코웃음을 쳤음에도 기어이 삼성이 일본 반도체를 꺾었다며 우리도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원론적으로 맞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은 시장 환경이 너무 달라졌다. 삼성이 1983년 반도체 사업에 투자를 시작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회사는 10여 곳이나 됐다. 하지만 지금 메모리 시장은 D램은 삼성·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개사, 기술력이 D램보다는 하급인 낸드는 많이 봐야 삼성·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마이크론·SK하이닉스·인텔 등 6개사 정도다. 사실상 한국·일본·미국 기업을 빼면 없다. 메모리 기술의 최고봉이라는 D램은 한국과 미국 기업, 단 3개사가 독식하고 있다. 지금은 삼성이 반도체 시장에 진출할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 실제 1980년대 중반에는 반도체 제조의 최소 선폭이 1,000나노였지만, 지금은 10나노 이하다. 제조 기술 자체가 훨씬 어려워졌다.

더구나 기술 패권 싸움으로 미국은 중국의 메모리를 그냥 두지 않고 있다. 당장 화웨이, SMIC 바로 그다음 미국의 타깃은 D램 업체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물론 중국이 제대로 된 D램을 만들어 낸다는 가정 아래서다. 중국의 메모리 산업에 대한 의지는 항상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국 메모리가 어려운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기자와 보아요]

[편집자주] ‘보험, 아는만큼 요긴하다'(보아요)는 머니투데이가 국내 보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보험 정보와 상식을 알려드리는 코너입니다. 알수록 힘이 되는 요긴한 보험이야기, 함께 하시죠.

# 50대 직장인 이상준씨(가명)는 최근 사무실에서 일을 하던 중 갑자기 오른쪽 팔에 힘이 빠지면서 동시에 오른쪽 눈이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을 겪었다. 뇌졸중 초기 증상이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에 병원을 찾은 이씨는 실제로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한동안 입원치료를 받은 이씨는 퇴원한 후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사에서는 ‘보장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분명 가입할 때는 ‘모든 뇌졸중을 보장해 준다’고 했던 것이 생각나 담당설계사에게 전화를 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파워볼사다리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거나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혈관 수축 등으로 인해 뇌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평소에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더 발병 확률이 높다.

이런 이유로 뇌심혈관 질환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이 많다. 하지만 ‘모든 뇌혈관·심혈관 질환을 보장해 준다’는 말만 듣고 덜컥 가입했다가 이씨의 사례처럼 보장 범위가 아니라는 황당한 소리를 듣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과거에 생명보험사들이 많이 판매한 CI(중대질병)보험은 보장하는 질병을 의학적 진단기준과 의학적 용어로 서술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대부분의 보험사가 판매하는 GI(일반질병)보험이나 건강보험은 이른바 ‘KCD코드 방식’으로 보장 질병을 ‘코드’로 일일이 나열한다. 이런 상품의 경우 가입할 때는 모두 보장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지만 실제 보장 범위는 약관에 표시된 질병코드만 해당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뇌졸중을 보장해 준다는 A보험사의 상품은 뇌출혈에 해당하는 ‘I60~I62’코드만 보장해 준다. 뇌경색에 해당하는 ‘I63’ 코드는 빠져 있어서 뇌경색 진단이 나오면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 같은 이유로 뇌혈관질환의 후유증에 해당하는 ‘I69’코드를 보장해 주는 지도 미리 약관에서 살펴봐야 한다.

심혈관질환도 마찬가지다. 심근경색에 해당하는 ‘I21~I23’ 코드 외에도 허혈심장질환에 해당하는 ‘I24~I25’코드 등을 보장하는지 약관에서 질병코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심혈관질환을 보장하는 대부분의 상품들이 주보험 외에 급성심근경색특약 등의 이름으로 별도 보장하고 있다. 심근경색 등이 아닌 심장정지(I46) 등은 심혈관계 질환 보장 특약이 아닌 중대질병수술보장 특약 등의 이름으로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참고할 만 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조금 번거롭더라도 약관에서 해당하는 부분의 코드를 꼼꼼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며 “만약 보장 범위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특약 등을 통해 미리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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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확진자 나와서 너무 불안한데…마스크 2개 쓰면 더 효과 있을까요?”

신종 코로나아비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방법, 교체 시기 등 마스크를 둘러싼 각종 궁금증을 정리했다.━① 마스크 2개 끼면 코로나19 예방에 더 좋을까요?

지난 9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9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번 재유행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상 속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불안감이 높아진 시민들은 바이러스 차단율이 높은 보건용(KF) 마스크를 택하는 것으로 모자라 “마스크를 2개 써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불안함을 드러냈다.

직장인 A씨는 “주위에 마스크를 2개 낀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며 “나도 지하철 탈 때 2개 끼려고 하는데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물론 여러 겹을 쓰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생활을 못한다”며 “KF 마스크 정도 쓰면 전혀 문제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은 KF94를 쓰고, 숨이 차시는 분들은 KF80 정도 쓰면 된다”며 “꾸준히 잘 쓰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② 회사에서 마스크 잠시 벗는데 괜찮을까요?
━출근길 마스크를 잘 착용하다가, 회사에 도착하면 답답한 마음에 마스크를 벗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 최모씨(25)는 “회사 내부에서 마스크 착용이 원칙인데, 나도 그렇고 벗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며 “화장실 이동할 때나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꼭 쓰는데 혼자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일할 때는 벗을 때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천 교수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마스크를 벗고 있을 때) 그때 감염이 된다. 공기 중 감염도 되고, 확진자가 마스크 안 쓰고 지나가면 그냥 그 바이러스 다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말할 때만 쓴다는 것은 비말이 더 많이 나오고 가까이 있으면 위험하다는 생각인데, (말을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과 같이 있다면 당연히 감염될 수 있다”고 했다.━③ 마스크 며칠 동안 써도 되나요?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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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마스크 교체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시민들은 각자의 주관적 기준에 따라 마스크를 교체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단체인 소비자 시민모임이 지난달 22~26일 20대 이상 남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사용 기간을 설문 조사한 결과, 매일 마스크를 새 것으로 바꿔 쓰는 소비자는 5명 중 1명(18.4%)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5.6%는 2일씩, 23.8%는 3일씩 마스크를 쓴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2~3일 정도 사용한다는 얘기다. ‘6일 이상’이라는 응답자는 11.6%에 달했다.

하지만 천 교수는 “8시간을 쓰는 경우는 당연히 하루만 쓰는 게 맞다”며 “30분 정도 짧게 썼다면 2~3일 쓸 수 있지만, 가장 좋은 교체 시기는 하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체 시기를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올바르게 마스크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쓰지 않을 때) 잘 보관을 하고, 마스크를 만진 뒤 손을 꼭 닦아야 한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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